종교에 나쁜 점이 있긴 하지만, 좋은 점도 있다. 왜 종교를 없애려고 하는가?

종교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면 이런 반박이 나온다. 종교도 분명히 좋은 점이 있긴 할 것이다. 그럼 나쁜 점이 있어도, 좋은 점이 있으니 무조건 유지해야 하는가?

중세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은 소작농의 지위를 상승시키고, 엄격한 사회 계층구조에 유동성을 가져왔다. 흑사병이 동북아, 중동, 유럽의 수많은 사람을 죽이긴 했지만, 흑사병도 분명히 좋은 점이 있다.

그럼 흑사병도 좋은 점이 있으니 흑사병을 소멸해선 안 되는가? 그 치료법을 개발하지 않고, 좋은 점이 있으니 그냥 놓아두었어야 했는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 흑사병이 비록 유럽의 봉건제도를 무너뜨린 좋은 점이 있긴 하지만, 수천만~수억의 사람을 죽이는 등 나쁜 점이 훨씬 많아서 흑사병 치료법을 개발한 것이다.

그동안 종교 때문에 희생당한 사람이 수없이 많고, 간접적인 악영향은 더 많은데 이것들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의 작은 장점이 있다고 해서 종교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빈대를 잡을 수 있으니 초가삼간을 태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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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ivorymind BlogIcon 나무도둑 2009.07.12 01:20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끄러운 글이네요.

    인간에게 있어서 신념만큼 각별하고 소중한 것은 없습니다. 그리고 종교는 인간들이 자신의 소중한 그 신념을 소중하게 표출하는 소박한 한 형태죠.

    개인의 신념은 그 어떤 외부적 대상도 감히 침해할 수 없는 숭고한 것입니다.
    종교가 없어져야 할 당위 따위는 절대로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Favicon of https://cooldreamer.tistory.com BlogIcon CoolDreamer 2009.07.12 01:55 신고  수정/삭제

      결코, 강제로 종교를 못 믿게 한다든가, 종교를 믿는 사람들을 처벌한다든가 하는 게 아닙니다. 그들의 사상의 자유를 침해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단지 비판을 통해 스스로 생각을 바꾸게 한다는 겁니다. 그래도 생각을 안 바꾼다면? 어쩔 수 없죠. 그들이 다른 종교인, 비종교인의 사상의 자유를 침해하지 않고, 전쟁, 범죄를 일으키지 않기만을 바랄 뿐이죠. (정말 극단적인 종교 같은 경우는 잘 모르겠습니다. 프랑스에선 나치 지지하는 사람 처벌하기도 한다던데 아직 이에 대한 판단은 보류하겠습니다)

      본문 글은 위의 말이 전제된 글입니다. 이것도 뭔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신다면 그게 뭔지 글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2. Favicon of http://blog.naver.com/nopress BlogIcon nopress 2009.07.14 07:52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의 주제와는 조금 다른 사항이기는 하지만.... 기왕읽었으니 댓글을 달아 봅니다.

    음... 흑사병으로 노동력이 달리는건 공장도 마찬가지였겠죠. 특히 흑사병의 전염력은 집단으로 모여사는 도심이 더 심했을겁니다.
    흑사병이 지주들의 수입 감소에 영향을 미쳤겠지만 봉건제도의 해체에 큰 역할을 했다고 보기에는 무리가 있을거 같네요.

    영국의 예를 보면 법을 이용하여 지속적으로 농지를 없애 나갑니다. 인위적으로 자영농과 소농들을 없애서 공장 노동자가 아니면 먹고 살 길을 막아 버리는거죠.

    • Favicon of https://cooldreamer.tistory.com BlogIcon CoolDreamer 2009.07.15 03:56 신고  수정/삭제

      "기술자와 소작농의 임금도 상승했다. 이러한 변화들이 그때까지의 엄격한 사회계층구조에 새로운 유동성을 가져왔다."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b25h3552a

      "14세기 유럽의 흑사병은 사회 구조를 붕괴시킬 정도로 유럽 사회에 큰 영향을 주었다."
      http://enc.daum.net/dic100/contents.do?query1=10XXX81200

      제가 중학교 사회시간에 배웠던 것도 그렇고 사전들의 내용도 그렇고 모두 다 흑사병이 큰 영향을 주었다고 나옵니다. 만약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근거를 제시해주시기 바랍니다.

  3. Favicon of http://blog.naver.com/nopress BlogIcon nopress 2009.07.15 05:38  수정/삭제  댓글쓰기

    링크 해주신 글을 봐도 봉건제의 해체에 대한 이야기는 없더군요.

    봉건제의 해체라는건 계급 제 관계가 완전히 바뀌어 새로운 계급이 상층부를 장악하는 상황을 이야기 하는거죠. 자본가 계급이 사회에 주도 세력으로 나타난 이후에야 봉건제는 해체되었다고 이야기 가능하지 사회의 주도 세력은 바뀌지 않은 상황에서

    계층 구조의 유동성이 증가했다는건 신분 변화의 가능성이 다른 시기보다 커졌다는 내용일뿐이죠. 봉건제라는 구조는 그대로 있는거구 그 안에서 유동성이 커진것을 이야기 하는걸로 이해하는게 맞을거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역병은 세기마다 있어 왔죠. 가깝게는 1800년대 중국이겠구요. 그러나 그 때마다 매번 사회 경제 구조가 해체되지는 않았습니다.

    저도 책을 인용해 보죠
    "임금 노동자 및 자본가를 만들어내는 과정의 출발점은 노동자의 예속 상태였다. 그 진전은 이 예속의 형태 변화 곧 봉건적 착취의 자본주의적 착취에로의 전화에 있었다. 이 전화의 발자취를 이해하기 위해서라면 그렇게까지 과거로 거슬로 올라갈 필요는 없다. 자본주의적 생산의 첫맹아는 이미 14,15세기에 지중해 연안의 몇몇 도시에서 산발적으로 나타났지만, 자본주의시대가 시작된 것은 16세기 이후의 일이다. 자본주의시대가 출현한 곳은 훨씬 이전에 이미 농노제가 완전히 폐지되고 중세의 정점인 자치도시의 존립도 훨씬 이전부터 빛을 잃어가던 곳이었다.

    역사적으로 보아 본원적 축적의 역사에서 획기적인 계기 - 이미 스스로 형성되어가고 있던 자본가계급에게 지렛대로서 이바지한 모든 변혁들이 해당되지만 , 그 가운데에서도 특히 획기적인 계기 - 는 많은 인간이 갑자기 폭력적으로 그 생계 수단으로부터 분리되어 보호받을 길 없는 프롤레타리아로서 노동시장에 던져진 그 사건이다. 농촌의 생산자 곧 농민으로부터의 토지수탈은 이 모든 과정의 기초를 이루고 있다. 이 수탈의 역사는 나라마다 다른 빛깔을 보이고 있으며, 이 역사가 여러 단계를 거치는 순서와 역사상의 시대도 나라마다 다르다. 그것이 전형적인 형태를 띠고 나타나는곳은 영국뿐이고, 그 때문에 우리는 영국을 예로 삼는다."
    - 자본 1권 7편 24장 이른바 본원적 축적 -

    인용글에서 보듯이 14세기에는 아직 봉건제가 해체되지 못했습니다.
    16세기나 되서야 자본주의적 생산양식이 출현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