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자 삽입 이미지
한 달 전에 호기심으로 다음 애드클릭스를 신청했었는데 보기 좋게 '보류'당했다. 사실 거절당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었다. 음란물 같은 것만 없으면 어차피 다음도 밑져야 본전이니 웬만하면 될 거로 생각했는데 거절을 당했다. 너무 쉽게 본 것 같다. 보류한 이유는 내가 직접 쓴 글에 비해 다른 곳에서 퍼온 글이 너무 많아서였다. 처음엔 기분이 좀 나빴지만 내가 쓴 글보다 다른 곳에서 퍼온 글이 많긴 했다.

공개된 글은 100개가 넘는데 이 중 내가 직접 쓴 글은 10개 남짓 되니 이건 '펌로그'지 블로그가 아니다. 책을 보거나 인터넷을 돌아다니면서 괜찮은 글이나 자료를 보면 기억력에 한계가 있으니 나중에 보려고 그 글들을 블로그에 올렸는데 이게 계속 반복되다 보니 퍼온 글이 내가 직접 쓴 글보다 상대적으로 매우 많아진 것이다. 내가 퍼온 글 중 대부분이 명언이나 신문기사였는데 이런 '펌글'이 많은 것에 대해 나 나름대로 할 말은 있다. 이런 글들은 내가 앞으로 쓸 글의 중요한 역할을 한다. 연구결과나 통계자료는 내 글의 근거가 되어 신빙성을 높여주고, 명언은 글의 핵심어가 되며 좀 더 강한 인상을 남긴다. 내가 퍼온 것들은 다 글의 재료가 되니 내가 내 글을 쓰려면 이러한 것들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딜레마에 사로잡혀 어쩔 수 없이 계속 퍼오다 보니 다음한테 거절당하기에 이르렀다. (뭐 퍼온 글을 비공개할 수도 있었으나 이왕 퍼온 거 여러 사람과 공유도 하자는 뜻에서 그냥 공개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다음한테 "퍼온 글이 너무 많잖아!"라는 핀잔을 들으며 내쫓기고(?), 나도 더는 내 블로그가 '펌로그'가 되는 것을 볼 수 없어서 결단을 내렸다. 이제 이 블로그엔 내가 쓴 글만 올리고, 퍼온 글은 올리지 않을 것이다. 비공개 블로그를 하나 만들어 유용한 글을 모아두고 내 블로그에 있는 퍼온 글들도 모두 거기로 옮기기로 했다. 요 며칠간 카테고리 몇 개를 지우고 20여 개의 글도 옮겼다. 그래도 아직 옮길 게 훨씬 많다. 퍼온 글만 모아놓은 '자료' 카테고리를 아예 지워야 한다. 특히 문제는 명언인데 명언은 길이가 짧아서 지금처럼 명언 하나에 글 하나로 하면 글 수가 많아져 관리하기가 불편하다. 이건 또 어떻게 머리를 굴리고 '노가다'를 해야 할까? 흠….

'펌글 문제'는 초기 블로거들 대부분이 직면하는 문제인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나와 비슷한 방법을 썼을까? 아니면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더 나은 방법을 생각해서 그걸 썼을까?

,

최근 올라온 글

최근 달린 댓글

최근 엮인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