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없어진다고 전쟁이 없어지는가? 종교가 없어져도 좋은 세상이 오진 않는다.』




내가 종교가 저질러온 수많은 악행을 지적하고, 특히 전쟁을 많이 일으켰다고 하자 나온 말이다. 종교가 없어진다고 모든 전쟁이 없어지는 것도 아니고, 세상이 유토피아가 되는 것도 아니다. 종교가 없어져도 증오, 학살, 전쟁 같은 우리 사회의 모든 악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나도 이걸 분명히 알고 있다. 그럼 난 왜 종교가 없어져야 한다고 주장하는가?

암, 심장병, 간염, 결핵에 걸린 환자가 있다고 하자. 그 중 암 치료가 가장 시급해서 환자의 가족과 친구들이 환자에게 일단 암 치료를 받자고 말한다. 그런데 환자는 치료를 거부하며 이렇게 얘기한다. "내가 암 치료받는다고 건강해지진 않잖아" 이 환자는 여러 병을 앓고 있어서 암을 치료한다고 건강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환자가 건강해지려면 암을 치료해야 한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몸에 암만 없다고 건강한 것은 아니지만 건강한 몸엔 암이 없어야 한다. 마찬가지로 종교만 없어진다고 세상이 좋아지진 않지만, 세상이 좋아지려면 종교가 없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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