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사람의 누리집에 들어갔다가 기독교 만화를 보게 되었다. 전에도 몇 번 본적이 있는데 이번에 한 가지 사실을 눈치 챘다. 그것은 기독교 만화와 반기독교 만화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목적이 다르다는 것이다. 당연히 서로 반대되는 사상이기에 목적이 다를 수밖에 없지만 여기서 말하는 ‘목적’이란 보는 이를 감동하게 할지, 웃게 할지를 말한다.

(내가 본) 기독교 만화의 특징
내가 거기서 본 기독교 만화는 대부분이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감동적인 만화로 예수나 야훼가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는지 느끼게 하고자 하는 게 주된 내용이었다. 만약 기독교에 대해 비판적이지 않은 사람이 그런 만화를 본다면 감동할 가능성이 컸다. 물론, 감동하지 않을 사람도 많겠지만 적어도 감동을 주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는 게 내가 본 기독교 만화의 특징이었다.

반기독교 만화의 특징
반대로 반기독교 만화는 넘치는 끼를 자유롭게 이용해서 만든 재밌는 풍자만화가 다수다. 평소에 기독교나 기독교 신도를 보고 느낀 것을 ‘천당’, ‘목자’, ‘주의 전사’ 같은 재치있는 내용으로 기독교를 풍자하고, 보는 이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게 한다.

반기독교 만화 영향력의 한계
하지만 반기독교 만화는 기독교인에게 별 영향을 못 주는 것 같다. 비기독교인이나 반기독교인이 볼 때 반기독교 만화의 재미와 풍자는 상당한 수준이지만 기독교인에겐 단지 반발심만 불러일으킬 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 단순한 조롱과 풍자로는 기독교인들이 결코 자신의 믿음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지 않는다. 어이없는 ‘논리’로 변명하거나 자신의 종교를 나쁘게 말했다며 비난할 뿐이다.

반기독교 만화가 나아갔으면 하는 방향
난 여기서 기독교 만화를 추켜세우고, 반기독교 만화를 무시하거나 깎아내리려는 것이 아니다. 재치있는 풍자와 비판도 좋지만, 반기독교 만화가 단순히 반기독교인들만 보면서 웃는 걸로 그치는 게 아니라 기독교인의 마음을 움직여 조금이라도 그들의 생각을 바꾸는 데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나아갔으면 한다. 

이 방향에 맞는 반기독교 만화는 ‘사랑이 많으신’이나 ‘감사’란 만화다. 이 만화들은 기독교인도 별 불쾌감이나 거부감 없이 보고 자신의 종교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 볼 계기가 된다고 생각한다. 이 두 만화 같은 만화도 많이 나오기를 바란다.

맺음
앞서 소개한 ‘사랑이 많으신’이나 ‘감사’ 같은 만화에도 다른 반기독교 만화와 똑같이 기독교인들의 비난 댓글이 달렸다. 이렇게 아무것도 안 바뀌는 기독교인도 많을 것이고, 바뀐다 해도 크게 바뀌진 않겠지만, 몇몇 기독교인은 생각을 조금이라도 바뀌지 않을까. 나는 아직도 어느 기독교인이 반기독교 만화를 기독교 카페에 올린 일을 잊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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