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근본주의, 중도주의 그리고 철학
종교/종교 일반
2009. 8. 30. 08:57
사람들과 종교 관련해서 이야기하다 보니 종교의 신앙 정도를 구분해야 할 필요를 느꼈다. 이것은 신앙의 질(신앙심의 깊이)에 따른 구분이 아니라 신앙의 양에 따른 구분이다.
종교 신앙 정도 구분
근본주의 : 경전에 있는 신비한 것을 거의 다 믿는다. 신, 천지창조, 기적, 예언, 사후세계 등 핵심적인 것은 물론이고, 주변적인 것도 대부분 믿는다. 기독교 근본주의자는 스스로 복음주의자라고 하는데 결국 같은 말이다.
중도주의 : 경전에 있는 신비한 것을 그렇게 많이 믿진 않지만, 일정부분 믿는다. 신의 존재 같은 종교의 핵심적인 것은 빠지지 않는다. 자유주의와 중도주의를 구별하기도 하는데 내겐 별 의미가 없어서 보통은 자유주의도 중도주의라고 부르겠다.
철학 : 경전에 있는 신비한 것을 전혀 믿지 않고, 단지 그 종교의 가치관(이웃사랑 따위)에만 관심이 있다. 철학은 내가 정의한 종교에 들어가지 않지만, 중도주의와 철학을 같은 것으로 취급하려는 경향이 있어 같은 게 전혀 아님을 밝히려고 일부러 집어넣었다.
일반적으로 비종교인들은 근본주의를 더 경계하지만, 사실 더 무서운 것은 중도주의다. 겉모습부터 강도인 사람이 초인종을 누르면 함부로 문을 열어주려 하지 않는다. 그러나 전혀 강도처럼 보이지 않는 사람이 초인종을 누르면 사람들은 경계를 늦추게 된다.
중도주의는 마치 철학인 척 위장하여 종교를 전파한다. 기독교 중도주의를 예로 들면, “종교 근본주의에서 주장하는 신화적인 얘기는 거짓이다. 중요한 것은 예수의 이웃사랑 같은 가르침이다.” 해놓고 결국엔 야훼를 말한다. 신 같은 몇몇 핵심적인 부분은 근본주의와 별 차이가 없다. 손님인 척 위장하고 강도행위를 저지르는 것이다.
우리가 손님과 강도를 정확히 구별해야 하듯이 종교 중도주의와 철학도 정확히 구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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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개신교는 더이상 뭐뭐 인척 하지도 않던데요 뭐.. 교회의 모습 자체가 기득권 그 자체일뿐만 아니라 개독교도들의 행실 역시 http://bit.ly/1bsYKh 이렇게 대놓고 날강도 짓을 싸지르고 있잖습니까. 이 꼬라지를 보고도 매주 꼬박꼬박 출석해 11조 갔다 바치는 정신질환자들이 널렸는데 굳이 '척'할 필요가 없을만도 하겠죠. 더구나 이런 얼뜨기들을 http://bit.ly/sLcxm 인기스타로 추앙하고, 심지어 청와대에 입성시켜주기 까지하는 등신들이 꼬레안들인데 더이상 무슨 말이 필요할까 싶습니다.
한국 개신교는 보통 중도주의보다는 근본주의에 가깝습니다. 꿈틀꿈틀님 말씀처럼 현재 한국상황에서 본문 글은 좀 안 맞기도 하지요. 철학으로 위장 안 해도 그냥 받아들이는 일이 태반이니까요.
하지만, 이 글은 중도주의를 겨냥한 글입니다. '종교'라고 하면 경계하는 사람들이 철학인 척 위장한 중도주의에 속지 않도록 중도주의 역시 종교일 뿐이라고 주장하는 글입니다.
네이버 블로그 보고 왔습니다...
종교가 없나요? 아니;; 그냥 물어본 겁니다.
없다면 그냥 이렇게 말하고 싶은데
님께서 올린 만화를 보니까 근거 없는것도 몇군데 있던데...; 한가지 만화만 보고 예기해서 죄송하지만 예수천국불신지옥이라고 외치는 사람만 있는게 아닙니다.
'
"만화를 보니까 근거 없는것도 몇군데 있던데"
그럼 뭐가 근거 없는지 구체적으로 지적하고, 그게 왜 틀렸는지 말씀하시기 바랍니다. 지금 님의 글이야말로 근거가 없지 않습니까?
"죄송하지만 예수천국불신지옥이라고 외치는 사람만 있는게 아닙니다"
누가 그런 사람들만 있다고 했습니까?
님이 우리나라 교회를 보는 관점에 공감합니다.
저는 기독교인이지만서도 썩어빠진 교회들과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교회를 섬기는 신도들을 보면서
한국 기독교가 한번 망하고 다시 세워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본문 글을 똑바로 읽으신다면 이런 덧글을 달 수 없습니다. 다시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근본주의는 경전의 거의 대부분을 믿는게 아니라 100%를 진리로 믿습니다. 근본주의자들에게 있어서는 경전의 일점일획도 오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근본주의 나 중도주의나 똑같이 무섭습니다. 무엇을 더 경계하고 덜 경계하고는 의미가 없지요. 강도가 초인종 누르는 것에 비유 하셨는데 그것은 적당한 비유가 아닙니다.
오히려 한국인들 정서, 급하고 빨리 빨리 좋아하는 이면에는 중도주의 보다 근본주의가 더 쉽게 접근 되는 경향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