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TV, 책을 말하다가 완전히 끝났다. 모든 것이 새로 시작하는 한 해의 첫 날인 오늘, 「TV, 책을 말하다」는 끝나버렸다. 전혀 생각지 못 한 일이라 그걸 안 순간 어이가 없어 잠시 멍하니 있었다. 진행자가 바뀐 지도 얼마 안 돼서 당연히 ‘개편해서 새로 바뀌나?’ 했더니 이렇게 어이없게 끝나고 만 것이다.

「TV, 책을 말하다」의 맨 처음 진행자가 다시 진행을 맡은 것, 그리고 과학 분야인 진화론 책 소개하는데 진중권이 나온 것, 이 두 가지가 ‘복선’이었다. 인연 깊은 사람들이 끝을 맺으려고 나온 것이었다.

이명박 때문에 좋은 시사프로그램들이 많이 없어지거나 안 좋게 바뀌어버렸다. 그래서 별로 기분도 안 좋은데, 그게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하나의 좋은 프로그램이 없어지다니.

‘위대하신 이명박 전하’께 조금이라도 누가 되는 것은 모조로 없애버리는 TV 판 분서갱유인가? 아니면 사람들이 책 같은 것은 전혀 관심도 없고, 그저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쁘고, 지루하고 따분한 것 대신 재미있는 것만 골라서 보기 때문인가? 둘 중 어떤 게 맞든, 둘 다 마음에 안 든다. 외압이건, 낮은 시청률이건 이렇게 된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이 좋은 프로그램을 알리지 못 한 게 후회스럽다. ‘시청률이 높았으면 이렇게 끝나진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또, 방청 한 번 못 한 것도 후회된다. ‘나중에 해야지’ 생각했는데 그 나중은 영원히 사라지고 말았다.

늦은 밤에 해도 거의 매주 꼬박꼬박 챙겨봤는데…. 참 어이없게 떠나가 버렸다. 앞으론 무슨 낙으로 사나. 그저 예능프로그램이나 보면서 멍청하게 웃고 있어야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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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lifeisart.tistory.com BlogIcon lifeisart 2009.01.02 02:12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게나 말이죠...저도 늦은 시간때문에 시청률상승에 많이 일조하지 못한 것이 아쉽더군요. 그래도 어떤 책이 선정되나 홈페이지들러서 확인하고 눈을 부릅뜨고 지켜본 적도 여러번이었는데...이거 언제까지 이런 식의 사태가 이어질 건지...계속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당..

  2. Favicon of http://mariner.tistory.com BlogIcon mariner 2009.01.02 08:53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는 이제와서 시청률 운운하는게 이해할 수 없습니다.
    책을 주제로 삼았으면 예능프로그램보다 시청률이 안나오는건 알고 있었을텐데요. 더구나 세금으로 운영하는 kbs가 말이죠. 종영이 너무 안타까워요.

    • Favicon of http://cooldreamer.tistory.com BlogIcon CoolDreamer 2009.01.02 18:21  수정/삭제

      KBS는 세금으로 운영되는 게 아니라 우리가 낸 이용료로 운영되는 겁니다. 그래서 국영방송이 아니라 공영방송인 것입니다. 그러니 더더욱 정부에서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3. Favicon of http://issmm.tistory.com BlogIcon 이슴 2009.01.11 12:19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 프로그램이 사라지면 또 다른 책 관련 프로그램이 있나요? 제가 기억하기로 MBC에서 스타들이 추천하는 책을 소개하는 코너가 있던데.. 아무래도 TV책을 말하다보다는 조금 대중적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