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금 「TV, 책을 말하다가 완전히 끝났다. 모든 것이 새로 시작하는 한 해의 첫 날인 오늘, 「TV, 책을 말하다」는 끝나버렸다. 전혀 생각지 못 한 일이라 그걸 안 순간 어이가 없어 잠시 멍하니 있었다. 진행자가 바뀐 지도 얼마 안 돼서 당연히 ‘개편해서 새로 바뀌나?’ 했더니 이렇게 어이없게 끝나고 만 것이다.

「TV, 책을 말하다」의 맨 처음 진행자가 다시 진행을 맡은 것, 그리고 과학 분야인 진화론 책 소개하는데 진중권이 나온 것, 이 두 가지가 ‘복선’이었다. 인연 깊은 사람들이 끝을 맺으려고 나온 것이었다.

이명박 때문에 좋은 시사프로그램들이 많이 없어지거나 안 좋게 바뀌어버렸다. 그래서 별로 기분도 안 좋은데, 그게 채 가시기도 전에 또 하나의 좋은 프로그램이 없어지다니.

‘위대하신 이명박 전하’께 조금이라도 누가 되는 것은 모조로 없애버리는 TV 판 분서갱유인가? 아니면 사람들이 책 같은 것은 전혀 관심도 없고, 그저 하루하루 먹고살기 바쁘고, 지루하고 따분한 것 대신 재미있는 것만 골라서 보기 때문인가? 둘 중 어떤 게 맞든, 둘 다 마음에 안 든다. 외압이건, 낮은 시청률이건 이렇게 된 상황이 안타까울 뿐이다.

좀 더 많은 사람에게 이 좋은 프로그램을 알리지 못 한 게 후회스럽다. ‘시청률이 높았으면 이렇게 끝나진 않았을 텐데’ 하는 생각이 든다. 또, 방청 한 번 못 한 것도 후회된다. ‘나중에 해야지’ 생각했는데 그 나중은 영원히 사라지고 말았다.

늦은 밤에 해도 거의 매주 꼬박꼬박 챙겨봤는데…. 참 어이없게 떠나가 버렸다. 앞으론 무슨 낙으로 사나. 그저 예능프로그램이나 보면서 멍청하게 웃고 있어야만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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