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에 나쁜 점이 있긴 하지만, 좋은 점도 있다. 왜 종교를 없애려고 하는가?

종교를 없애야 한다고 주장하면 이런 반박이 나온다. 종교도 분명히 좋은 점이 있긴 할 것이다. 그럼 나쁜 점이 있어도, 좋은 점이 있으니 무조건 유지해야 하는가?

중세 유럽을 휩쓸었던 흑사병은 소작농의 지위를 상승시키고, 엄격한 사회 계층구조에 유동성을 가져왔다. 흑사병이 동북아, 중동, 유럽의 수많은 사람을 죽이긴 했지만, 흑사병도 분명히 좋은 점이 있다.

그럼 흑사병도 좋은 점이 있으니 흑사병을 소멸해선 안 되는가? 그 치료법을 개발하지 않고, 좋은 점이 있으니 그냥 놓아두었어야 했는가? 당연히 그렇지 않다. 흑사병이 비록 유럽의 봉건제도를 무너뜨린 좋은 점이 있긴 하지만, 수천만~수억의 사람을 죽이는 등 나쁜 점이 훨씬 많아서 흑사병 치료법을 개발한 것이다.

그동안 종교 때문에 희생당한 사람이 수없이 많고, 간접적인 악영향은 더 많은데 이것들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의 작은 장점이 있다고 해서 종교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주장이다. 빈대를 잡을 수 있으니 초가삼간을 태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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