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은 세계 최고의 베스트셀러다. 따라서 성경은 진리다.

기독경이 베스트셀러라는 사실에서 알 수 있는 것은 ‘기독경이 참된 진리가 담긴 경전이다’가 아닌 ‘기독교 신도가 많다’ 또는 ‘기독교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같은 통계적인 사실 뿐이다.

어느 종교의 신도 수가 많고, 그 경전이 매우 많이 팔렸다고 해도 그건 그 종교나 그 경전의 내용이 진리라는 것을 증명하진 못한다. 전 세계, 아니 전 우주의 모든 생명체가 기독경을 한 권씩 갖고 있고, 기독교를 믿는다 해도 그건 기독교의 사실 여부와 전혀 상관없다.

환상소설 「해리 포터」 시리즈가 베스트셀러라고 그 내용이 사실인가? 아니면 그것의 문학성이나 작품성이 다른 소설에 비해 가장 뛰어난가? 「해리 포터」가 베스트셀러라는 것에서 알 수 있는 사실은 「해리 포터」가 상당한 상업성이 있다는 것과 저자인 조앤 롤링이 막대한 재산을 모았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사람들의 어떤 문학적인 취향을 알 수 있을지 모르나 결코 그것의 사실 여부나 좋은 작품 여부는 가릴 수 없다.

기독경의 많은 판매 부수를 근거로 기독경이 진리라고 주장하는 것은 사실 아래 주장의 확장판이다. 그러니 아예 잘못된 주장의 뿌리를 반박해서 이 주장을 원천봉쇄하겠다.

기독교는 오래전부터 수많은 사람이 믿어왔고, 지금도 수많은 사람이 믿으니까 기독교는 진리다.

기독교인 상당수가 직접 말로 표현하진 않더라도 이런 생각을 하는 것 같다. 이는 일반 신도만 하는 생각이 아니다. 예전에 SBS에서 방송된 「신의 길 인간의 길」에 대한 한국 기독교 총 연합회(한기총 : 개신교 몇몇 종파의 모임)의 반론 때도 이와 똑같은 말이 나왔다.

한기총 대표회장 엄신형 목사는 “(기독교는) 2천 년 동안 수없이 많은 사람들에게서 확인된 사실이고 진리이며 지구상의 23억의 인류가 예수를 구주로 믿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신의 길 인간의 길」의 내용을 반박(?)했다. 수많은 말 중에 그나마 반박이라고 할 만한 것은 이것밖에 없었다. 


‘역사적으로 오래되었다’, ‘신도 수가 많다’ 같은 것은 기독교가 진리인 것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이는 ‘다수에 호소하는 오류’일 뿐이다. 오래전부터 수많은 사람이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다. 그럼 지구가 평평한 것인가?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이 잘못 생각한 것이지, 지구가 평평한 게 아니다. 마찬가지로 오랫동안 수많은 사람이 잘못 생각한 것이지, 종교가 진리인 게 아니다.

오래전부터 수많은 사람들이 믿어도, 인간은 불완전하고, 실수할 수 있는 존재이기에 얼마든지 틀릴 수 있다. 그러니 어떤 종교를 진리라고 주장하려면 타당한 근거를 제시해야지, 역사적으로 오래되었거나 신도 수가 많으니 진리라고 해선 안 된다. 

『멍청한 말이 수백만 사람들의 공감을 얻더라도, 이는 여전히 멍청한 말일 뿐이다.』
 - 아나톨 프랑스 -

『우리가 사람들에게 어떠한 견해가 보편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는 점을 보여 주는 순간 사람들은 그것이 아무리 터무니없는 견해일지라도 아무런 의심도 하지 않고 그것을 쉽게 자기 것으로 받아들인다.』
 - 아르투르 쇼펜하우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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